'익산 투자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던 전방㈜의 조규옥 회장이 당초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기존 계획대로 익산 투자를 계속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방㈜은 ‘익산공장 투자 철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던 7일 긴급이사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익산공장 투자 철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익산공장 투자 철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던 조규옥 회장이 당초 ‘초강경’ 입장에서 ‘심사숙고’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당초 조 회장은 익산일반산업단지에 건설중인 익산공장의 부지 가격을 기업투자 보조금(200억 원)과 상계하기로 한 약속이 시의회 등에서 특혜의혹으로 비쳐지면서 비난을 사자 '익산 투자를 전면 철회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자제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고향에 대한 애착의 일념으로 무리하게 익산투자를 강행했다. 하지만 지역내에선 이런 사정을 알아주기는커녕 오히려 특혜를 받는 것인 냥 눈총을 줬고, 그러자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게 이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은 이한수 시장과 김대오 시의장 및 시의원 등에 이어 이춘석 의원까지 나서 재검토 철회를 간곡히 요청하자 이날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무기한 연기하며 심사숙고에 들어간 것.
이에, 익산시는 조 회장의 결단에 따라 투자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 연기 방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 회장의 성격을 겪어오면서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봐왔는데 연기로 결정되었다는 것은 조 회장의 화가 다소 누그러든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전방의 익산 투자·존치를 꼭 성사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전방(주)은 오는 2015년까지 총 2030억원을 투자해 1200명의 지역민을 고용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약1000억원을 투입해 제1익산공장 건설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익산공장 근무자들의 채용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