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장애인거주시설 및 보호작업장을 찾아 취업교육에 필요한 증명사진과 가족사진을 찍어주며 색다른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7월 9일 월요일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전공(지도교수 최경석) ‘나눔사진’ 동아리 학생 10여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동아리 회원들의 화합을 다지고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장애인거주시설 동그라미(이하 동그라미)를 방문했다.

이 ‘나눔사진’ 동아리는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전공 자체 동아리로서 농촌마을에 벽화그리기, 농촌 어르신들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하기 등 전공을 살리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2008년부터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활동은 동그라미(통합원장 이건중)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취업교육을 돕기 위해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가족사진을 촬영하여 선물하는 등 무더운 날씨 속에 청량제 역할을 했다.

# 멋 내고 뽐내며 사진 찍기 즐거워라~ 
“여기보세요!~ 찡그리지 말고... 그래야 예쁘게 나와요~”, “눈 감았어요!

하~하~하~” 촬영장소로 활용된 동그라미의 강당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재활 교사들과 봉사학생들은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리를 매만져주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며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차례를 기다리며 조명이 터 질 때 마다 눈을 감아 버리는 친구의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고 주위의 시선과 관심이 멋쩍어 자세를 흩트려 버리는 막내의 모습이 재밌기만 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 촬영을 마치자 자기 일처럼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강당 밖 잔디광장에서는 가족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학생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촬영하느라 땀 맺힌 학생들의 얼굴에 연신 부채질을 해주며 지친 기색 없이 이쪽이 예쁘다며 좋은 장소로 손을 이끈다.

# 꿈을 찍는 사진촬영은 더 즐겁다. 
이날 촬영은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70여명(동그라미 50명, 해피드림 20명)의 장애인들이 증명사진과 여권사진,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이건중 원장은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장애인들의 표정과 매무새를 바로잡아주었다.

이 원장은 “우리 동그라미 가족들이 평소에 사진 찍기를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학생들과 나눔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재능을 기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학생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더불어 사는 소중한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최경석 지도교수는 “재능을 활용하지 않으면 허비된 인생이며, 남을 이해하려면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야한다.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재능을 활용한다.”며 “앞으로 재능기부에 대해 강조하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촬영한 모든 사진은 학생들이 포토샵 보정 작업을 통해 인화한 후 동그라미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여권 사진을 촬영한 장애인 7명은 동그라미플러스(사회적기업)에서 열심히 일하여 모은 돈으로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학생들의 부러움을 샀고, 더욱 예쁘고 멋진 사진을 찍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조혜은 동아리회장은(3학년)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겠다. 미약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힘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 달라”고 말했다. 또한 “어르신들의 영정사진도 촬영해 드리고 있으니 연락 바란다.”고 했다.

봉사는 기쁨이고 나눌수록 커진다. 무더운 여름 알차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대견하고 젊음을 응원한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시각정보디자인과

☎ 063)850-6332 http://vcdesign.wonkwang.ac.kr

‘나눔사진’동아리 조혜은 회장 010-9035-7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