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한 조배숙의원이 시민이 선택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3선 중진 국회의원이 당 경선결과를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궁색한 명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22일 오전 전북도의회와 익산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갖고, 4.11총선 익산을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입당해 애환을 함께 해 온 민주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로 힘든 결정을 내렸다”며 “이 길이 익산을 위한 길이고 또한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위한 길이라 확신하기에 고난의 길 인줄 알지만 길을 나섰다”고 설명했다.
당 경선을 부정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역인터넷 신문사 기자의 양심선언을 통해 전정희 후보가 출판 기념회에서 저서를 무료로 배부하고 이를 취재한 기자에게 무마 목적으로 시의원을 통해 금품을 건낸 사실이 밝혀져 무소속 출마를 최종 결심하는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폭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이를 명분 삼아 당 경선을 부정하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힌 해당기자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이를 조사했던 선관위도 해당기자에게 돈을 준 해당 시의원(차용증 받음)만 고발했을 뿐, 전정희 후보의 위법성을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원로 정치인은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3선 중진 국회의원이 상대후보와 관련된 확실치 않은 사안을 문제 삼아 당 경선결과를 불복하는 것은 정치 도의도 아니며 명분도 없다”며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경선에서 자신을 도와준 시.도의원들까지 벼랑끝 궁지로 몰아 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배숙 의원은 모바일 경선과 현장 투표 경선을 합친 결과에서 전정희 후보에게 이겼으나, 여성에게 주어지는 20%의 가산점으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