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한 유력언론사가 전북 2곳을 포함한 호남 6곳의 현역 물갈이설을 실명과 함께 보도,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언론의 보도 내용에는 3선 중진인 조배숙의원이 수성하고 있는 익산을 선거구가 포함돼 지역 정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일보 ‘호남 6곳 물갈이 검토’보도
중앙일간지 한국일보는 29일자 지면을 통해 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을 물갈이하는 호남의 전략공천지로 광주 서구갑(조영택) 광주 서구을(김영진) 전북 군산(강봉균) 전북 익산을(조배숙) 전남 여수갑(김성곤) 전남 함평ㆍ영광ㆍ장성(이낙연) 등 6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의 보도를 접한 각 기관의 정보라인과 지역 언론들은 해당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각 예비후보 캠프 진영에서도  이해 관계에 따라 분분한 해석을 내놓으며, 중앙 인맥을 총동원해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도 그간 또다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북 등 호남지역 공천과 관련해 현역의원의 경선 배제 가능성을 여러차례 시사하는 등 호남 물갈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 같이, 이 언론의 보도는 물론 민주당 내 정치상황 등을 종합할 때 전북과 전남, 광주 등 호남 텃밭을 지역구로 한 일부 중진의원들의 물갈이는 불가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주당이 수도권·영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결과가 ‘개혁·쇄신’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공천 개혁’의 마지노선을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통적인 텃밭에서 조차 과감한 물갈이를 통해 새 바람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이번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이 같은 상황이 자칫 대선 국면까지 영향을 미쳐 종래는 정권교체마저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호남 물갈이의 절박성을 대변한다.

이와 관련 실사단과 만났다는 지역의 한 언론사 기자는 “공심위 심사에 앞서 내려왔던 실사단이 익산을 지역과 관련해 지역 언론에 보도됐던 공천 헌금설 등 부조리한 행태들에 대해 상세히 물었었다”며 “아무래도 을선거구의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전했다.

민주당 익산 등 전북 공천심사 전격 보류
이런 가운데, 이날로 예정됐던 전북 7개 지역구를 비롯한 호남 지역 예비 후보들에 대한 면접 등 공천 심사가 전격 보류됐다. 

하지만 공천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전북 등 호남지역 공천 심사는 이르면 1일, 늦어도 2일에는 속개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29일 전북 7개 지역구와 광주 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면접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심위의 내부 논의가 언론에 흘러 나간데다 3차 공천 결과와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삼은 것에 대해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크게 격노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원우 공심위 간사는 이날 브리핑을 갖고 “오늘 전북 7개 지역구와 광주 4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순연되게 됐다”며 “강 위원장은 ‘공심위 내부 논의가 언론에 보도되고 기자간담회가 사전 충분한 설명 없이 취소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공천 일정이 그리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호남지역 공천 심사는 이르면 1일, 늦어도 2일에는 속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월 1일 상황: 한명숙 대표와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1일 독대를 통해 공심위와 지도부와 갈등 요인을 해소함에 따라, 당 공심위는 지난 29일 중단했던 전북지역 7개 선거구의 공천 면접을 2일 오후 2시부터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