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익산지역 예비후보들이 20일, 민영통신사인 뉴시스 전북본부가 최근 실시·발표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익산지역 예비후보 인지도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 빙자한 특정후보 밀어주기’ ‘조사의 신뢰성 의문’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재승, "출처 불분명 여론조사 철저한 조사"촉구
익산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최재승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여론조사 기관의 실체성과 비용의 출처,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 여론조사 내용의 공정성과 발표시점의 정치적 의도성’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언론사의 해명과 선관위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최 후보는 먼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리서치투데이’라는 기관은 현재 국내 유수한 마케팅, 여론조사 기관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KORA)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신뢰성이 의문되는 기관이다”면서 “이 기관의 실체부터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 후보는 또 “해당언론사의 보도를 보면, 2월 8-9일 이틀 간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통상 전화면접조사는 다른 조사방법에 비해 짧은 시간 내 많은 비용이 투자 된다”며, “막대한 여론조사 비용의 출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여론조사결과 보도시 조사의뢰자와 조사기관·단체명과 함께 질문내용 등을 공표토록 하고 있다”며 “질문내용을 정확히 공개해 언론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여론조사 내용의 공정성과 발표시점의 정치적 의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선관위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 후보는 “언론기관에서 충분한 표본과 공정한 설문내용을 담보하지 않은 채 현역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마구잡이식 보도를 하는 것은 여론조사를 빙자한 언론사의 횡포이자 무책임한 행위”라고 짚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명백백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정희 "여론조사 응한사람 고작 134명" 신뢰성 의문
전정희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언론의 여론조사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 후보는 “뉴시스는 ‘리서치투데이’라는 기관을 통해 19세 이상인 지역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비율은 불과 13.4%에 지나지 않고, 응답자 중에서도 지지후보 없음/모름이 43.4%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번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은 고작 134명에 지나지 않고 그 중43.4%는 부동층이다”며 “과연 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이어 “요즘 여론조사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과 함께 휴대전화를 포함시키고 있는데도 불구, 뉴시스 여론조사의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로 국한하고 있다”고 의문시되는 조사방식의 신뢰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 후보는 이런 내용의 여론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이를 소재로 자화자찬성 언론플레이를 한 조배숙 예비후보에게도 유감을 표명했다.
전 후보는 “사정이 이러한데도 조배숙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 그동안 의정활동 긍정적 평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며, 상대후보를 4배 넘는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로 및 주민들과 소통한 활동을 높이 평가된 것 이라고 자화자찬했다”면서 “하지만 보도자료에는 뉴시스 여론조사의 피조사자 선정방법(KT등재 전화번호), 응답비율(13.4%) 등이 빠져있었는데 왜 이 부분을 누락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시스 전북본부는 지난 17일 익산지역 2개 선거구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