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초대 대표로 선출된 한명숙 전 총리. [사진-민주통합당 제공]
익산지역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19대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한명숙 전 총리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한 전 총리와의 정치적 친분이나 우호적 관계를 내세우기 위한 총선 출마자간에 보이지 않는 '라인 쟁탈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당 대표 유력 주자이자 ‘친노=개혁’이란 정치적 컬러가 분명한 한 전 총리의 청렴한 이미지와 폭넓은 대중적 호감도를 등에 업을 경우 인지도와 정치적 이미지 등 후보자들마다의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전 총리의 지원을 받을 경우 그가 가지고 있는 당내 지지기반도 함께 얻을 수 있어 향후 있을 당 공천 경쟁(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속내가 더해진다.
"한 전 총리는 우리편"
지난 10일 민주통합당 당 대표 전북지역 후보 연설회에 참가차 전주를 방문한 한 전 총리는 익산지역 예비후보들의 방문요청이 쇄도하자, 바쁜 일정을 빼 익산을 찾았다.
먼저 익산에 도착한 한 총리는 6시 30분부터 ‘익산 한명숙 서포터즈’ 80여 명과 함께 시내 모 식당에서 1시간 여 동안 간담회를 갖었다. 이후 한 전 의원의 선거 캠프로 이동해 내방한 익산 개인택시조합원과 요식업조합원 등 800여 명의 한 전 의원의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는 한 전 의원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한명숙과 한병도는 하나라고 보면 된다"면서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전 총리의 한 전 의원의 캠프 방문 소식을 사전에 접한 타 후보들은 그에게 자신의 캠프에도 들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는 이날 조배숙 의원 지역위 사무실과 전정희 예비후보 캠프에도 방문 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전 후보측은 하루 전날 이 같은 한 전 총리의 선거캠프 방문일정을 언론에 공식적으로 안내하며 취재 요청을 해왔었다.
한 총리 쟁탈전 '구설'
하지만 한 전 총리의 전 후보 선거캠프 방문 일정이 당일 아침 ‘뚜렷한 이유 없이’갑자기 취소되게 된 것.
그런데 그 배경에 전 후보측과 경쟁구도에 있는 A후보측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A후보측이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의 캠프에만 들려 줄 것을 강력히 요청, 이 같이 일정이 전격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 도전에 나선 한 전 총리가 A후보가 가진 일정 정도의 표를 의식하는 등 자신에 대한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 후보는 A후보와 대조적인 입장을 취해 오히려 한 전 총리와 더욱 신뢰와 신의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 후보는 한 전 총리측에서 이 같은 곤혹스런 상황을 상의해 오자,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
이에 한 전 총리는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 사무실을 잠깐 방문해 조의원 지지자들을 격려한 뒤, 상경할 일정을 상당시간 미루고 자신의 입장을 흔쾌히 이해해 준 전 후보와 원광대 인근 모처에서 독대, 경선과 지역 정치 개혁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전 예비후보 측 한 인사는 “경쟁구도에 있는 모 후보 측의 속 좁은 시기로 인해 당초 사무실 방문 계획이 취소됐고, 나중에 한 전 총리로부터 연락이 와서 사무실이 아닌 시내 모처에서 후보님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건 사실이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조만간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지지자를 격려해 주시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 했다.
►본문 중 A후보측이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의 캠프에만 들려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내용과 관련, 한 전 총리의 방문은 A후보측 요구가 아니라 한 전 총리의 요구로 진행된 것이라고 A후보측 관계자가 전해와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