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4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 내정을 놓고 시청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국∙과장 승진 인사가 연공서열 위주로 이뤄지면서 이한수 시장이 취임 초 부터 여러 차례 강조해온 ‘업무 능력 위주의 발탁∙쇄신인사를 하겠다’는 인사방침과 어긋났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특히, 인사 때마다 인사기준이 애매한 것과 기피부서 배려가 부족한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국장 2명, 과장 6명 등 28명 승진 내정
익산시는 이날 오후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 승진내정자 28명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승진 내정자는 4급 2명, 5급 6명, 6급 6명, 7급 4명, 8급 10명, 농촌지도관 1명, 기능직(7급) 2명 등 이다.
시 발표에 따르면, 이산재 보석박물관장과 김용범 환경위생과장을 4급(국장)승진자로 내정했다. 이들은 지난 인사때 문책성인사를 받았었다가 이번 인사에서 전격 영전된 것이다.
5급 승진내정자(직위승진)로는 투자유치과 이용현 투자정책담당을 비롯한 세무과 황영삼 세정담당, 농산과 석상근 농정기획담당, 사회복지과 이예완 장사관리담당 등 4명을 행정직 직위승진자로 내정하고, 사서직에서는 시립도서관 김병재 영등분관담당을, 시설직에서는 경영개발과 김영일 경영개발1담당을, 농촌지도관에서는 연구개발과 이중보 연구개발담당을 각각 직위승진자로 내정했다.
6급 승진내정자로는 행정직의 경우 행정지원과 강병수 실무관과 환경위생과 최윤정, 도시개발과 주영만, 행정지원과 탁덕남 등 4명을 직급승진자로 내정하고, 보건직과 시설직에서는 보건사업과 이해자 실무관과 사업지원과 박갑수 실무관을 각각 내정했다.
7급 승진내정자로는 환경위생과 한송희 실무관을 비롯한 행정지원과 정근주, 기획예산과 김동우, 행정지원과 김태권 등 4명을 행정직 직급승진자로 내정했다.
8급 승진내정자로는 중앙동 김선호 실무관과 함열읍 윤선복, 모현동 정보라, 홍보담당관 조강진, 기획예산과 송수현 등 4명을 행정직 직급승진자로 내정하고, 시설직에서는 도시개발과 김민수 실무관과 보건지원과 정용복, 주택과 최연호, 주택과 한민철 등 4명을 내정했다. 보건직에서는 보건사업과 한소희실무관을 내정했다.
기능직 7급 내정자로는 산림공원과 임낙은 실무관을 지방운전장으로 내정하고, 홍보담당관실 한창훈 실무관을 지방조무장으로 내정했다.
연공서열 인사 ‘관행 여전’
이번 승진인사의 기준과 특징은 근평에 따른 연공서열과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일부 발탁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직렬을 존중해 조직의 안정에 중점을 두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사권자가 여러 차례 강조해온 업무능력이 탁월한 직원들을 발탁하겠다는 인사방침과 거리가 먼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을 되풀이했으며, 기피부서 배려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발탁이 아닌 연공 위주의 인사에 대한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익산시의 한 직원은 “이 시장이 취임당시부터 업무능력 위주의 발탁∙쇄신인사를 여러 차례 약속한 만큼 이번 승진인사는 서열은 다소 늦지만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발탁인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 역시 발탁인사 대신 근평권자인 국장들이 사실상 판을 짜놓은 서열 위주의 관행을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번 승진인사는 대부분이 서열만 고려된 무발탁 인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며 “업무추진능력보다는 연공만 고려한 인사로 인해 앞으로 공직사회에 상사에 아부해서 점수 따려는 줄서기 행태가 더욱 만연할 것이고, 인사때마다 소외받는 부서를 기피하는 현상과, 이로 인한 사기저하는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