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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 익산!”

[특별기고]황인철 익산참여연대 시민사업국장

등록일 2011년11월15일 16시0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을 대면할 때 ‘기가 막히다’라는 표현을 쓴다.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의 기준을 벗어나는 행동이나 일을 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TV 개그 프로그램의 하나 중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라는 말이 유행한걸 보면 기가 막힌 일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익산에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것을 뛰어 넘어, 너무도 어이없어 웃음조차 나오지 않을 일이 버젓이 벌어졌다. 현직 박종렬 시의원이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를 한 것이다. 놀라움을 넘어 경악 그 자체이다. 대한민국 지방자치체가 부활하고 시의원을 직접 선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선택은 자유라고는 하지만 이건 뭐 기가 막힐 뿐이다. 머리가 아프다. 뜨악한 현실 때문이 아니라 시의원은 무엇을 하기위해 됐는지, 총학생회장은 왜 출마했는지, 그 깊은(?) 뜻을 찾으려 해도 찾지 못하니 머리만 아플 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부족한 공부를 위해 대학교에 다니는 것은 좋다. 물론 이것도 시의회의 회기와 학사 일정이 겹치는 문제가 있지만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총학생회장 출마는 엄연히 다른 문제이다. 총학생회장은 1만5천명이 넘는 학생들의 요구와 권리를 책임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자신을 시의원으로 선출한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여 성실한 의원활동을 하기에도 벅찰 것 같은데, 어떻게 총학생회장의 역할을 하려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총학생회장 선거를 뛰고 있는 지금도 익산시의회는 회기 중이며, 익산시의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점검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두 가지 직분을 다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이는 지역구 시민들과 원광대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익산시의 시의원들은 시민의 세금으로 3,5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는 시민들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시의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 그래서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현직 시의원이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의원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의원의 성실의무나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다. 이를 바라보고 판단할 시민들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을 했다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박종렬 시의원은 올해 처음으로 당선된 초선의원이며, 임기를 1년 조금 넘긴 상태이다. 지금 무엇보다도 의정활동에 필요한 공부와 익산의 다양한 정책과 업무를 파악하여, 시의원으로서 보다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 또 있다. 분명 지역구 시의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었을 텐데, 지역구는 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처리하지 못했을까. 이 일이 있기 전 현직 도의원의 농협조합장 출마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분명 이러한 문제가 커다란 문제로 불거질 것을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알고도 막지 못한 건지, 국회의원의 당 장악력이 떨어진 것인지 그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이 것 또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당이 소속 당원들의 사심에 의해 흔들린다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박종렬 시의원은 지금이라도 총학생회장 후보자를 사퇴하는 것이 순리이며 상식이다. 현직 시의원이 학생이라는 이유로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많은 오해와 시비, 정치적 이용의 문제를 일으키는 상식이하의 행동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시의원이라는 자리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시의원이라면, 그에 합당한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값진 훈장이다. 총학생회장이라는 개인적 스팩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고 지지를 받는 의원이 되기를 바란다.

황인철 (익산참여연대 시민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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