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개발공사가 4억으로 수백억 원대를 챙긴다’고 비판한 김연근 도의원이 전북개발공사 노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배산에코르 공공임대 아파트가 서민용'이라는 각종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전북개발공사는 진실을 은폐 말고 익산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건설 배경이 ‘서민이 아닌 중산층용’이라는 전북개발공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개발공사가 당초 발표한 2009년 경영공시와 김완주 도지사의 민선5기 공약사업 세부실행계획 내용에는 이 공공임대 아파트의 건설 목적이 “무주택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분명하게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김연근의원이 제시한 전북개발공사 2009경영공시에는 배산 에코르 공공임대 아파트의 건설 목적이 “무주택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2일 김 도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완산경찰서에서 익산 배산 에코르공공임대아파트와 관련 전북개발공사 노조의 명예 훼손 고발로 3시간 25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김 도의원은 이 자리에서 익산 배산 에코르 공공임대아파트는 무주택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임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익산 배산 에코르 공공임대아파트 647세대가 무주택 서민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김완주 도지사의 민선 5기 세부실천공약에 포함되어 있는 자료를 제시했다.
또 전북개발공사가 2009년 경영공시에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보급을 추진 배경으로 제시한 부분도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전북개발공사 유용하 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익산시민을 위한 주민설명회는 물론 기자들과의 만난자리에서도 배산에코르가 서민아파트라는 말은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으며 애초부터 중․대형 아파트로 계획되었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실제 지난달 18일 유용하 사장은 익산시의회에서 배산 에코르 아파트를 위한 설명회 자리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계획되었다고 말하며 당시 도의원 후보였던 김연근 후보에 대해 ‘도의원까지 지낸 사람이 황당한 논리로 전개공의 명예를 실추시켜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 이틀 후인 20일 전북개발공사 노조로부터 명예 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시 노조원들의 근무 방해는 물론 일체의 노조활동과 관련해 명예 훼손을 한 적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전북개발공사의 사업 관련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황당할 따름이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무주택 서민에게 주택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전북개발공사와 전라북도의 민생중심의 정책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사업 배경을 바꿨다”며 “이 같은 전북개발공사의 익산시민을 기만한 행위와 명예 훼손 행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연근 후보가 지난달 17일, 전북개발공사가 시행중인 익산 모현동 에코르 공공임대아파트 고분양가 논란과 관련해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은 전라북도의 민선5기가 야심차게 내놓은 공약사업의 추진에 있어 서민과 사회적약자 위한 민생중심의 도정운영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내년 6월 이후에 건설 원가를 공개하겠다는 개발공사 유용하 사장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내년 5월 말, 현 유용하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 6월 이후 건설 원가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책임자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전북개발공사를 향해 “익산 배산 에코르 임대 아파트 사업 추진에 있어 진실을 은폐하는 행위를 그만둘 것과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익산시민과 도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