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A국장이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는 등 공사업체와 공무원간의 검은 거래가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공무원과 건설사간의 유착비리 등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 조짐을 보이면서 공직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익산시가 추진했던 50억 이상 공사 전반에 대한 내사내지는 수사를 사실상 예고하면서, 관련 업계와 공직사회가 잔뜩 움츠려 들고 있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은 지난 15일자로 익산시에 50억 원 이상 주요사업의 사업비 내역 등을 요청하는 수사자료 송부 요청 공문을 보내왔다.
검찰은 당초 익산시에 100억 원 이상의 사업 현장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며칠 후 50억 원 이상으로 기준액을 하향 조정해 추가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익산시는 현재 담당 부서별로 검찰이 요청한 50억 원 이상의 공사내역 자료를 취합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이 검찰이 갑작스럽게 50억 원 이상의 공사 내역 자료를 요청하자, 익산 공직사회는 이에 대한 배경과 상황 등을 파악하느라 골몰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A국장이 업체로부터 공사 편익을 제공한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기소 되는 등 사실상 공사업체와 공무원간의 검은 유착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검찰이 익산시가 추진했던 50억원 이상 공사 전반에 대해 수사를 할 조짐을 보이자,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공무원은 “검찰의 자료제출 요청 사실이 공직사회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공사부서 공무원들이 상황 파악에 골몰한 모습이다”며 “검찰 이외에도 경찰 등의 첩보 수사가 끊이질 않고 있는 만큼 다들 괜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으려고 몸조심하는 분위기다”고 내부 분위기를 귀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군산시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도 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공사업체로부터 6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국장의 1심 재판은 오는 9월 29일 열리며, 익산시 감사담당관실은 지난 6일 검찰로부터 A국장에 대한 '공무원 범죄 처분결과 통보'가 옴에 따라 오는 10월 6일 이전에 인사위원회에 회부,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