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석의 선거구를 가진 익산지역이 인구상한선을 넘기지 못해 선거구가 1석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 국회의원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민주당 갑·을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국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9월말 기준 31만 2천 명의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지역은 선거구를 분구하고, 미만인 지역은 합구키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것.
익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2011년 8월 31일 기준, 309,557명으로 현행 선거구 분구기준인 31만2천 명에 2천443명이 부족하다.
때문에 최근 출범한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오는 10월10일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8월말 인구를 기준으로 획정하게 된다면 익산시 선거구는 당연히 통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선거구 획정위가 인구 기준일을 국회제출 직전달인 9월말로 하더라도 남은기간동안 모두 2천 500명이나 되는 인구를 인위적으로 늘린다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배숙·이춘석 의원은 선거구 통합 위기감 속에 인구늘리기에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갑·을 지역 위원장은 지난 18일 긴급회동을 갖고, 이달 말까지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갑·을 지역위 측은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한다면 인구 상한선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수가 줄면 지역 위상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열흘 남짓 동안 모두 2천 500명 가량의 인구를 인위적으로 늘리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나서 지난 몇 달 간 원광대학교와 군부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통해 인구를 늘렸지만, 최근 상승세가 완전히 꺽인 상태이다.
이렇듯 선거구 통합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 위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치권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단순히 국회의원 수로 지역 위상 운운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며 “오히려 양 국회의원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지역 정치권과 민심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구를 가정한 상태에서 뛰어온 입지자들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쪽 지역구만 공들여온 입지자들의 불안감은 클 것”이라면 “합구 여부가 입지자들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