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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民心’ 제대로 읽어라

[사설]올 추석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배려를…

등록일 2011년09월09일 18시3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조상들의 넉넉한 마음처럼 추석은 풍요와 수확의 고마움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계속 치솟는 고물가, 고유가, 경기침체 속에서 장기간 이어진 비와 메아리에 이어 무이파 태풍으로 익산지역도 농작물 피해가 많아 흉작 농사가 되었다. 이로 인해 무섭게 오른 물가로 추석 차례상 준비에 한숨만 푹푹 짓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따뜻한 나눔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며 그들과 조금만 정성을 담은 성품이 그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비록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추석을 즐겁게 맞이했고 이웃과 친지간에 행복한 정을 나눴다.

나눔과 봉사는 행복감과 함께 참다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추석, 아무리 바쁜 세상이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보고 나눔 사랑을 전달하자. 주고받는 정에는 꼭 풍족한 지원만이 아니라 마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와 따뜻한 마음이면 된다.

살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민족이다. 나눔의 미덕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추석 연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민심 탐방 ‘밑바닥 정서부터 헤아려야’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민족 대명절인 까닭에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예비주자들의 물밑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번 추석만큼은 제대로 된 민심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 입지를 세우기 위한 일상적인 명절 정치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이번 추석 명절부터는 예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민심을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전국에 불어닥친 안철수 돌풍이 기성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의 척도이어서다.

여·야를 불문하고 기성 정치권에 혐오감을 느낀 민심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 원장이 줄곧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고수해온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넘어서거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갈망, 정치의 갈증이 표출된 것이다.

민주당 익산을 지역의 시민 기만적 정치작태를 지켜본 익산시민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열망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기간 민심탐방에 나서는 정치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성찰을 통한 여론 수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역민의 귀를 달콤하게 하는 허울 좋은 약속 보다는 시민의 중심에서 이뤄지는 진지한 반성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명쾌한 전략 제시다.

명절때만 되면 눈도장 찍는 요식행위가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안철수 돌풍에서 보여주듯 새인물을 고대하는 민심의 호된 질타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민심 탐방이 마음과 귀를 열고 밑바닥 정서부터 헤아리려는 자세로 나서야하는 이유다. 부디 이번 추석만은 마음과 귀를 활짝 열어젖히고 시민들의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지 제대로 새겨들어 변화된 정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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