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를 붓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당 송현숙님이 가람 선생의 시조에다가 예쁜 옷을 입히고 그림으로 곱게 꾸며, 9월 2일 18시부터 6일까지 솜리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문인화전을 연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1891년에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서 나서 1968년에 돌아가신 전북의 큰 어른이자,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이다. 또한 시조시인이며 국문학사를 정리한 학자이기도 하다. 가람에게 시조는 우리의 글을 지키는 활동을 넘어서 독립운동이었으며, 겨레의 얼을 지키는 값진 사명이었다. 이런 가람의 시조를 예쁜 글과 담백한 그림으로 곱게 단장한 전시회이니 가을의 문턱에서 잠시 짬을 내어 한 번 만나볼 만하다.
이당은 초대의 글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가람도 흐르고 흘러 바다에 이르렀듯 이제는 한글도 너른 바다로 흘러야 합니다. 지구별이라는 큰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먼저 한글을 값지고 영향력 있는 정음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밝히고 있다.
이당은 서예가이며 문인화가로서 교류전과 초대전에 200여 회 참가했다. 또 각종 서예대전과 문인화전에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으로 관련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