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시민단체가 완주 축산폐수가 유입된 대간선수로 신흥정수장 취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시정 책임자인 익산시장에게는 상수원오염 비상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익산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 대표 박경철)은 29일 완주 축산폐수의 익산 대간선수로 상수원 오염 사건과 관련해 긴급특별성명을 내고 이 같이 촉구했다.
시민연합은 “지난 8월 26일 보도에 의해 밝혀진 익산 대간선수로 상수원의 심각한 독성폐수 무차별 유입은 익산시민뿐 아니라 전북도민 모두가 큰 충격을 받은 중대한 환경오염 사건이다”고 규정하며 “익산시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모든 행위를 철저히 가려내 취수중단 등 즉각적인 비상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민연합에 따르면, 시민연합은 수차례에 걸쳐 완주공단의 산업폐수, ‘어우보’상류지역 수십만 마리의 가축 폐수, 각종 농약, 비료 등 화학성분이 뒤범벅이 되어 극도로 오염된 대아댐 대간선수로의 수돗물 원수취수를 중단하고 안전한 상수원 공급대책을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익산시는 지난 7월 25일 완주군 비봉면의 대규모 축사에서 엄청난 양의 폐수가 무단 방출되었고 급기야 지난 8월 3일에는 축산폐수로 비봉천이 시커멓게 변했다. 이에 악취가 진동하는 현장에 완주 주민들이 항의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초유의 상수원 오염사건이 터졌다고 보도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2007년 현대자동차 경유유출사건, 2008년 비봉면 농가 경유 200L 유입사건, 서두마을 벙커C유 100L 유입, 화산면 인산 1.8T 유입 등 헤아릴 수 없는 상수원에서의 오염사고가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결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이 같이 상수원 오염사건이 반복되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안이한 시 행정을 비난한 뒤,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이들은 “익산시민연합의 대간선수로 상수원 취수중단과 상수원 안전조치를 거부한 진짜 이유와 전라북도에 익산시처럼 상수원을 수로(水路) 배수관없이 농업용수 수로인 대간선수로로 원수를 공급하는 14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중 익산시말고 어느 시.군이 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전북도민일보(8월 26일자/금)와 뉴시스, CBS 노컷뉴스의 보도처럼 수천, 수만T의 축산, 농약폐수가 익산 신흥정수장 상수원으로 무방비로 유입되었다면 이 위선적이고 근시안적인 상수원 오염책임의 직무유기를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를 익산시장이 직접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합은 시정 책임자인 익산시장에게 대간선수로의 상수원 취수를 즉각 중단할 것과 이번 상수원오염 비상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간선수로의 상수원 취수를 오늘(8월 29일부)로 즉각 중단하는 비상조치를 단행하라”고 촉구하면서 “익산시장은 상수도행정에 있어서 그간 익산시의 안일함과 무지, NGO의 충고에도 협치(協治)는 없이 통치(統治)를 함으로써 수많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