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최근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벌초 등 야외 활동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3일 임실과 19일 무주에서 벌에 쏘여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1주일 동안 3명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실제, 익산에 사는 박모(51)씨는 23일 오후 4시경 임실군 성수면에 있는 선산에서 벌초하던 중에 말벌에 머리를 쏘여 병원으로 후송 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또한, 덕유산 국립공원 직원 강모(58,여)씨는 19일 오전 9시경 통나무주택을 청소 하던 중에 말벌에 머리를 수차례 쏘여 병원으로 긴급 후송∙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하고 24일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완주군 봉동읍의 한 모정 앞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박모씨(64)가 말벌에 목 부위를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여기에, 여름 끝 더위에 말벌이 기승을 부리면서 119구조대 및 안전센터에 벌집제거 요청도 쇄도하고 있으며, 특히 8~10월에 집중되고 있다.
전북소방안전본부 통계에 따르면, 도 소방본부가 벌떼나 벌집 없애기를 위해 출동한 회수가2010년 총 5030건으로 이 가운데 4368건(87%)이 8~10월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역시 벌초와 성묘철인 8~10월에 벌집 사고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여름 끝 더위에 말벌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당국에도 ‘벌 쏘임 사고’에 예방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이에 소방본부는 벌 쏘임 사전 예방 및 대응을 위해 벌집제거 기동팀 106개 팀을 운영, 마을을 순회하며 벌집제거에 나섰다.
또 벌 쏘임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에 대비, 구급차에 벌 쏘임 알레르기 대응 약품 및 장비도 확보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즘 벌집은 특정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주택가, 상가, 공원,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다”며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벌집을 막대로 건들이거나 불을 붙여 없애려다 화재와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벌집을 보면 무리하게 없애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벌떼 공격 예방과 응급조치법.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은 피한다.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에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손을 휘두르거나 뛰어 도망가는 등 큰 동작을 하면 오히려 벌의 공격을 부른다. 최대한 적게 움직여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가지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경우 소지한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제거한 후 얼음찜질 및 식초나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취한 후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여 안정을 취한다.
*말벌에게 쏘였을 때에는 노약자나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미리 의사의 처방에 따른 '항히스타민제' 등 해독제를 준비해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벌집을 없애려고 불을 붙이면 대형 화제로 번질 수 있다. 즉시 119에 신고하자.
만약 응급처치 후에도 호흡곤란 등 상태가 악화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