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초선도의원이 임기를 3년여나 남겨두고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려 하자, 지역시민단체들이 이를 강력히 성토하며 출마철회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해당 후보를 공천했던 민주당(을)에게도 그 책임성을 따져 물으며, 이를 방조 할 경우 거대한 시민의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 이에 따른 민심 이반 등 후폭풍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참여연대와 희망연대 등 익산지역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민단체협의회(집행위원장 이진홍/이하 익산시민협)는 김병옥 도의원의 익산농협조합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12일 긴급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출마철회 촉구와 함께 이에 대한 민주당(을)의 입장과 대책을 요구했다.
익산시민협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현직 김병옥 도의원이 조합장 선거에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표명했다”며, “현직 도의원이 시민들의 지지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저버리고, 개인의 영달을 쫓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김 도의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언론보도 어디에도 중도 사퇴에 대한 사과나 입장을 찾을 수 없다”며 김 도의원의 무책임성을 맹비난했다.
익산시민협은 특히, 자당 인사의 이 같은 부적절한 행태와 이로 인한 혈세낭비 및 사회적 비용 등 책임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들은 “익산농협 조합장 보궐선거를 두고 파장이 큰데도 민주당은 조용한 것을 넘어 오히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며 “이것이 그간 누려왔던 일당 독점의 자만심인지, 통제가 되지 않는 당의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당의 공천으로 도의원에 당선된 현역 정치인의 조합장 출마 선언에 일언반구 하지 않는 것은 좀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공당의 무책임성을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도의원 보궐선거에 5억이 넘는 혈세가 들어갈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도 어떤 사과의 말도 없다”고 짚은 뒤 “아무리 명분 없는 일을 벌여도 익산시민과 유권자는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당당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지난 도의원 선거당시 후보검증과 공천의 당사자로서 유권자와의 약속이행을 위한 어떤 노력과 대책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고, 특히 도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될 경우, 혈세낭비와 투표로 인한 유권자의 정치사회적 비용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익산시민과 유권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익산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또한 후보공천의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이를 방조 한다면, 거대한 시민의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익산시민협 한 관계자는 “민주당 독점구조에서 의원이 비도덕적 행위를 하면서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겠다고 약속했던 지방의원이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좇아 무책임하게 떠나는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익산의미래를생각하는시민연대, 익산참여자치연대, 전교조익산중등지회, 익산시농민회, 희망연대, 익산환경운동연합, 익산여성의전화, 익산교육시민연대, 익산성폭력상담소, icoop솜리생협 등 지역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