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에 지난 주말 최고 459mm의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농경지 침수가 속출하는 등 수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익산시 기상관측 이래 최대 시우량을 기록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그 피해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11일 익산시 재난안전과에 따르면, 익산지역에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웅포면 459mm를 최고로 평균 379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10일 시중심부에는 시간당 강우량이 75mm가 퍼붓는 등 익산시 기상관측 이래 최대 시우량을 기록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주택‧상가 침수=이 비로 익산지역에서는 모현동 주택을 비롯한 23개소의 상가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특히 막대한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는 바람에 빗물이 빠지지 않고 하수도 역류 현상이 빚어지면서 도심 곳곳의 주택과 상가, 도로 등이 침수됐다.

피해주민들은 마당은 물론 방안까지 흙탕물로 가득차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며, 시내 일부구간의 교통도 하수도 역류현상으로 침수되는 바람에 사실상 마비됐었다.

농가 피해 '속출'=벼나 시설원예 침수 등 농가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용안 1,230ha, 오산 1,180ha 등 총 8,168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9일 오전에는 왕궁면 하말·궁평·남사마을 하천수로와 농수로 등 3개소의 제방 50m가 유실됐으며, 이에 앞서 8일에는 왕궁면 평리마을 인근의 하천수 유입으로 농경지 20ha가 침수됐다.

또, 망성, 용안, 용동, 동산동 지역의 출하 및 수확기 수박, 토마토, 상추 등 시설원예단지 256ha(3,833동), 280농가가 큰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춘포와 천서 등 지역 농가에서 키우던 오리 7천350마리도 떼죽음을 당했다.

문화재 피해도=문화재시설도 ‘물 폭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10일 오후 1시 40분께는 웅포면 숭림사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보광전을 덮쳐, 뒤편에 위치한 석축이 무너져 내렸다.

입점리 고분군 일대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비탈면의 토사가 상당부분 유실됐다. 사고 직후 이들 지역에는 주민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긴급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였다. 

피해 수습 '총력'=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이한수시장이 침수 피해지역을 긴급 방문해 조속한 피해 수습을 지시하는 등 수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호우 경보에 따름 비상근무를 발령하여 전 직원이 신속한 피해조사 및 응급복구를 실시하는 한편, 저지대 침수 방지를 위해 유천, 목천, 신천, 고잔 등 배수펌프장을 가동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춘석 의원, 관계 공무원 함께 시설원예 침수지역인 망성, 용안을 비롯해 광전자 사원아파트, 도심 도로 및 상가 등을 둘러보고 수해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복구 참여 공무원과 민간인을 격려했다.

진출입로와 마당이 침수된 신흥동 광전자 사원아파트에는 농가보유 트랙터용 대형양수기를 동원하여 펌핑작업을 하는 한편 7공수여단의 고무보트를 지원하고 가교를 설치하여 진입로를 확보하였다.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와 시설원예단지에 대해서는 24개소 배수 펌프장을 총 가동해 침관수 논‧밭의 물을 빼는 한편, 물이 빠지는 대로 농작물 지주 보강, 포기 복주기와 병해충 공동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유관단체와 군부대, 자원봉사자와 함께 수해 피해 복구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며 “당분간 장맛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니 시민들께서도 수해 피해 예방을 위해 주택, 농경지 등의 물길을 확보해 주시고 주변의 위험지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재난안전대책본부(859-5551)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