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금마하수처리장 옆에 추진 중인 '초기우수처리시설'설치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빗물로 쓸려 내려오는 자동차 기름이나 타이어 분진 등 지표면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어서 악취발생이 거의 없지만, 주민들은 덮개를 씌우지 않은 금마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곳에 환경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익산시가 금마하수처리장을 조성하면서 ‘악취저감시설 설치와 시설변경 시 주민동의를 얻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행정의 추진사업에 노골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초기우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은금마면소재지에서 하수처리장까지 흐르는 하천에 813.5m에 우수관과 하루 1천톤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저류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12년 4월까지 총 38억7천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금마면 일대에서 발생한 차량 기름과 타이어 분진 등 지표면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어온 것을 정화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새만금수질오염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마하수처리장 인근에 살고 있는 천마마을주민들은 익산시가 2006~2008년 금마하수처리장을 조성하면서 자신들과 약속한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또 다른 환경시설설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천마마을 주민들은 “금마하수처리장 설치 당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악취방지시설을 하겠다는 시의 말을 믿고 동의를 해줬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익산시에 더 이상 협조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시가 금마하수처리장 설치 당시 더 이상 시설확장을 않기로 주민들과 약속한 바 있는 데, 그 약속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시설을 추가한다는 자체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특히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동의 절차를 제대로 안 밟은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우롱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에 분기탱천한 천마마을 주민들은 번영회·이장협의회·주민자치회 등과 함께 이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며 반대 여론과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25일 간 집회신고까지 내고 금마하수처리장 입구에 천막을 치는 등 장기농성에 들어가며 행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금마하수처리장 악취방지용 덮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민편익 시설은 약속대로 설치했다”며 “초기우수처리시설은 지표면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로 악취발생이 없는 만큼 조만간 주민들을 만나 이해와 설득을 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