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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 “집행부 감시와 협력 균형있게”

[창간 5주년 특집 인터뷰]박종대 익산시의회 의장에게 듣는다

등록일 2011년03월15일 17시2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창간 5주년 특집 인터뷰]박종대 익산시의회 의장에게 듣는다 
제6대 익산시의회가 출범한지 8개월여를 넘고 있다.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돼 8개월여를 보낸 박종대 의장은 지난 의정활동에 대해 외적, 내적 변화가 의회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순기능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초선과 중진 너나없이 평일과 휴일 가리지 않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시정연구에 몰두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데서 비롯된 평가다.

이 같은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는 박 의장의 추구하는 의회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그가 지향하는 의회상은 한마디로 '정책의회'로 압축되는데, 시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는 기본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내놓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한 그가 추구하는 의회상은 ‘주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현장중심의 역동적인 의회’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회를 거듭나자는 것.

그는 또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의회 운영을 통해 시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선진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의회 본연의 역할인 비판과 감시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역점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하는 등 집행부와 상호보완적 역할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정파간 해묵은 갈등이나 당대 당간의 반대를 위한 반대,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해외연수 등은 남은 기간 박 의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창간 5주년을 맞은 소통뉴스는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박종대 의장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의 성과와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2010년 한해 성과와 아쉬움이 있다면?

이번 6대 의회는 경험이 풍부한 의원님과 젊고 유능한 의원님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큰 장점이면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의원 한 분 한분이 시민중심, 현장중심, 정책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특히 특정정당을 위한 의회보다는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이 함께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의원발의 조례개정, 5분 발언 정착 등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한 것을 비롯, 의회에서 업무보고나 받고 공무원이 만든 자료와 정보에 의존해 형식적으로 심의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의원들 스스로가 전문가 자문 등을 받아 안건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공부하는 의회가 된 점, 현장방문을 통해 집행기관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허점을 방지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의회,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등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의회가 행정기관에 비해 역사도 짧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다른 직종에 종사하다가 의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집행부 공무원들보다 다소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의정활동의 애로이자 아쉬움입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와 견제 및 협력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의장님이 집행부의 수장인 이시장과 오랜 친구사이다 보니 감시와 견제보다 오히려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견해는?

이한수 시장과 오랜 친구사이라 충분히 그런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는다면 공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시장이 잘 되는 것이 익산시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되, 문제성 사업들에 대해서는 예산 낭비가 없도록 견제도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

의장이 시장과 친구사이라 시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시정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저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시민모두가 행복한 익산시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했는데, 잘 실천되고 있다고 보는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 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지방의회도 많이 성숙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의회가 더 이상 의원들만의 의회는 아니며, 특정정당을 위한 의회는 더 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소수정당과 무소속 출신 의원들도 다 함께 의정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이번 6대 의회는 원 구성에 있어서 각 정당 출신 의원님들이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균형있는 의회운영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의회가 다양한 의원들로 구성된 만큼 합의를 바탕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며, 또한 듣기 좋은 의견만이 아니라 반대 의견도 귀담아 듣고 이를 의회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설득이 필요하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하며 설득해 나갈 것이며,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받을 수 있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변화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시민의 대변자인 의회는 시민의 여론을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의 복지증진, 지역발전, 시 살림이 알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집행부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견제와 감시역할을 하고 올바른 정책판단을 위해서 의원 하나하나가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6대 의회에서는 의회가 열리기 전과 후에 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장방문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현장을 방문하여 시민들과 자주 만나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해답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제5대 익산시의회에서는 열심히 입법 활동 한 결과 총 47건의 조례를 제정하여 전국에서 2위로 조례안을 발의한 성과를 거둔바 있듯이 제6대 의회에서도 연구모임 활성화, 의원 연수 확대 등을 통해 의원의 전문성을 높여 시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활발하게 할 계획입니다.

-요즘 지역골목상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데?

사실 대형 유통점은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유통선진화에 기여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 등 자영업자의 몰락을 가져와 지역경제를 침체시키고 충동구매를 유도해 필요 이상의 호화쇼핑으로 낭비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대형 유통점의 매출은 고스란히 지역자금이 역외유출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익산시의회는 올해 1월 제151회 임시회에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성명서>를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엔 영업시간을 하루 2시간씩 단축하고 월 3회 휴업 할 것을, 익산시에는 지역 중소상인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범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불매운동 등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익산시의회에서는 올해 1월에 익산시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 구역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2.15공포) 이 조례는 대형마트 등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대기업 등의 상권침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 드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전통시장과 골목가게를 애용해 지역상권보호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더불어 내고장 업체(전통시장, 골목상권)이용, 내고장 상품구매하기 등 익산사랑운동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익산시의회 어린이 체험교실에 대해?

초등학교 4학년 사회 과목에 <지방의회 알아보기>과정이 수록됨에 따라 익산시의회는 학생들에게 지방자치제도 이해와 지방의회의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의회체험교실을 2009년 5월부터 연중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유권자인 어린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며, 프로그램으로는 의회의 역할 및 기능, 의회의 구성과 활동에 관한 홍보 동영상 관람, 본회의장 등 위원회실 관람, 질문, 3분발언 체험, 퀴즈 등으로 구성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의회체험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20개 학교에 60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올해 역시 어린이 의회체험교실을 계속 운영할 계획입니다.

-KTX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지 선정, 복합문화센터 건립,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의회차원에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 우리 익산시는 산업단지조성, KTX 역세권복합개발,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 등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고, 이를 통해 익산이 도약할 수 있을지, 이대로 머물러 있을지가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당면해 있습니다.

그 동안 KTX 선상역사 건립과 복합환승센터 유치,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의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시민 여러분, 집행부(익산시), 시의회 등 모두가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시의회는 사업을 직접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지만 시민과 집행부의 가교역할과 집행부의 조력자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의회도 집행부가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한편, 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특히, 국내ㆍ외 식품기업 및 연구소 유치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전문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한마음이 되어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들께 한 말씀

그동안 시민들의 애정으로 지방의회가 발전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미흡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있었지만 31만 시민의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의회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장시켜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겠습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의원의 노력만으로 실현될 수 없으며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만이 진정한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회가 민의의 대의기구로써 성실하게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11년이 시작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음.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오고 있으니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 활짝 펴시고 계획했던 모든 일들 이루시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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