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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비리 七去之惡’ 뿌리 뽑아야

[데스크칼럼]유기상 부시장, 인사 청탁자 ‘공개·불이익’ 의지 천명

등록일 2010년12월22일 18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공직자에게 인사는 자신이 수년 동안 축적한 실적과 성과를 총 집결해서 평가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무시한 채 인맥이나 학맥 등을 내세워 순간에 뒤집으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조직의 암적 존재나 마찬가지다.”

인사와 관련한 한 공직자의 한(恨)과 분(憤)이 서린 발언이다.

공직 인사와 관련해 관가 주변에서는 ‘인사 비리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신조어를 파생시켰다. 이는 뇌물주기, 부인의 상급자 식모살이, 인맥을 동원한 줄대기, 도덕성 무시, 업무능력 무시, 내 사람 감싸기, 위인설관 등 일곱 가지 비리를 일컫는다.

터무니없는 내용이지만 승진에 목을 매는 공무원들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중 인맥을 동원한 줄대기가 가장 심각성을 띈다고 한다.

인사권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만약 인사 청탁을 하거나 승진운동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귀가 아프도록 말하지만 ‘소 귀에 경 읽기’다.

공무원 본인이 현실에서 느끼는 체감지수가 인사권자의 공언과 상이하고, 그 이유가 지연․학연․혈연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시스템이 투명해지기는 했지만 근무평가 이외에 인사권자의 의중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전차로, 직원들은 인사 청탁을 하면 불이익을 준다고 엄중 경고를 하는데도 오히려 서로 질세라 인맥이나 학맥을 동원해 시장이나 인사 담당 고위 간부들에게 청탁을 하는 등 ‘줄대기’에 혈안인 것이다.

유부시장 ‘인사 청탁자 공개’으름장 
올해에도 어김없이 인사철이 돌아왔고, 시기가 무르익으면서 다시 인사 청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유기상 익산시 부시장이 “이번 인사에게 청탁하는 직원이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22일 유 부시장은 사전 예고도 없이 기자실을 방문, 내년 정기인사에 대한 기본방침을 설명하면서 인사 청탁자에 대한 공개와 불이익 방침 등 인사 청탁 근절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같은 경고는 연말·연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인사청탁에 대한 구설수와 화(禍)를 미리 방지하고, 밑바닥 수준으로 나타난 익산시 공직사회 청렴도를 높이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거절하기 어려운 청탁이 얼마나 집요하고 많이 왔기에 ‘인사청탁자 한사람만 있어도 이를 만천하에 공개하겠다’는 극약처방을 택했을까를 짐작하면 그 고충은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까지 인사권자인 이한수시장도 인사철만 되면 청탁자를 공개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적은 없다. 인사 청탁자가 없을리 만무한데도 말이다. 때문에 공무원들의 반응은 ‘인사 때마다 나오는 상투적 발언’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유 부시장의 경고도 그 효과면에서는 역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청탁자 공개‥엄포로 끝내선 안돼
과거의 잘못 된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은 현명한 리더가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엄포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일하지 않으면서 청탁에만 혈안인 자가 승진하는 인사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특히, 앞에서 적시한 절대다수 선량한 공무원의 사기를 꺾는 ‘칠거지악’은 이참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서 2011년을 맞는 익산시 조직은 인사 청탁자를 완전히 배격한 '능력 있는 인사들'로 채워져야 한다.

또한 익산시의 청렴도는 매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정과 개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투명하고 다수가 인정하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내년 이맘때 익산시의 청렴도가 전국 1위라는 결과를 보고 싶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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