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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청 앞 잇단 농성에 '몸살'…‘부작용 ’속출

잇단 농성에 공무원, 인근 주민, 민원인 등 피로 누적,...경찰력 낭비

등록일 2010년09월08일 18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익산시청 정문 앞 주변이 상설 집회장화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걸핏하면 시정이 마비되고 치안활동에 나서야할 경찰력은 연일 집회현장에 일손을 빼앗기고 있다.

특히, 시위 중 틀어 놓는 확성기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과 상인은 물론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생존권 수호 차원의 절박함을  알리는 방법인 만큼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게 시위대측의 입장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주민 피해 등 부작용이 상당한 만큼 자제가 촉구된다는 게 주민들의 이구동성이다.

8일 익산경찰서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식집회는 덤프연대 20여회, 용안 도계장시설 허가 반대 농성 2회, 익산병원 파업관련 집회 1회 등 시청 앞 농성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연이어 집회를 갖고 있는 덤프연대는 익산시가 발주한 산업단지 공사에서 운행시간 단축과 요금인상을 주장하며 시청 입구에 몇 주 전부터 천막과 깃발로 진을 치고 장기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하루 10시간 37만원의 요금을 하루 9시간 35만원에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는 현장 시공사와 덤프연대간의 원만한 합의를위해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시청의 중재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덤프연대는 급기야 7일 오전 청사 난입을 시도하며 익산시를 압박했고, 이에 공무원들은 업무를 뒤로한 채 청사방호에 나서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시청 앞에서는 축산악취와 수음 등 환경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추가로 도계장허가를 추진하는 S축산업자의 허가 반대를 요구하는 용안면 주민들의 농성도 있었으며, 익산병원 노사간 협의 점을 찾는데 익산시가 적극 나서달라는 의료노조의 집회도 있었다.

이 같이 시청 정문 앞이 단골 집회장소화 되면서 시정 공백은 물론, 주민과 민원인의 불편 등 부작용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 업무시간 중 계속되는 확성기 소음으로 공무원들과 인근 주민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야간집회가 있을 경우 공무원들은 퇴근조차 못하고 대기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시위와 농성이 벌어질 때마다 직원 100명 이상이 자신의 업무와 무관한 청사 방어에 투입되고 있다”며 “직접적인 시 업무와 관련 없는 농성이 벌어질 땐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시위대의 청사 난입을 우려해 시 청사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수백m를 걸어서 쪽문으로 출입하는 불편을 겪는 일도 초래되고 있고,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잦은 집회 소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청 인근의 한 주민은 “연일 대형 확성기를 통해 듣기 불편한 음악을 반복적으로 틀어대는 바람에 생활리듬마저 깨져버렸고, 시험을 앞둔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동안 같은 시민의 입장에서 많은 이해도 했지만 매일 이러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연인원 수백여명에 육박하는 경찰력이 치안활동을 중단한 채 집회현장 경비와 교통정리에 일손을 뺏기고 있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80㏈(A)이상의 소음규정 위반시 1차 사용중지 명령에 이어 확성기의 일시 보관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지만 시위대가 규정이하로 맞춰놓고 하는 바람에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며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주민피해는 물론 경찰력이 낭비되는 만큼 시위대 스스로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노동조합이나 주민대책위 등은 노조원들과 해당 주민들의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시위나 각종 이슈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법인 만큼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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