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전격 부결됨에 따라 익산에 어떤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각종 세제 혜택 등이 집중되며 ‘블랙 홀’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 수정안이 폐기되면서 세종시로 몰렸던 기업투자 움직임이 다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단분양을 앞두고 있는 익산시의 치밀한 기업유치 전략과 논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되게 됐다.
국회는 이날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을 포함한 의원 66명의 발의로 본회의에 부의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행정도시 특별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재적의원 291명 중 275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6명으로 최종 부결됐다.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한 한나라당 친이(이명박)계가 친박(박근혜)계와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9개월여를 끌어온 세종시 수정안은 마침내 국회 표결을 통해 최종 사망선고를 받음에 따라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부가 추진했던 사업 및 계획 일정도 전면 취소 또는 대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법안의 국회 부결로 그동안 세종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던 삼성,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의 투자방향 선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들 기업들은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세종시 투자계획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2조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삼성그룹은 최근 다른 부지를 물색하거나 기존 공장의 여유 부지를 활용하는 등 '세종시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국방과학미래연구소와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짓기로 계획했던 한화도 수정안 통과가 최종 무산될 경우 모든 투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롯데그룹도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세종시에 식품·바이오 연구소를 지으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들의 연구개발센터와 기숙사 등을 지으려던 웅진 그룹 등 다른 세종시행 기업들도 투자방향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형지 공급에 따른 파격적 땅값과 각종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성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익산시가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종합의료과학산단 등에 이들 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쟁지역이 기업유치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 적극적인 투지유치 설명과 논리개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익산상의 한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른 기업의 지역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반사 이익'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투자를 저울질하던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접촉,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세종시로 가기로 했던 기업이나 익산시와 접촉했던 기업들에 대해 치밀한 유치 전략과 논리를 세워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