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최대 단위농협인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가 일주일(23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에는 총 3명의 입지자가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진 후보 가운데 지난해 비리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현 조합장이 재판이 계류중인 상태에서 출마(3선 도전)를 자행, 조합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농협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선거는 오는 23일 6,46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조합 운영에 대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듣기 위한 합동연설회가 17일 오후 2시 익산실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기호 순서는 1번 전 익산농협 이사 이강찬, 기호 2번 현 익산농협 조합장 이영덕, 기호 3번 전 익산농협 이사 이완구후보 등 순으로 배정됐다. 이들은 저마다 조합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조합운영에 대한 청사진과 공약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인사 관련 금품수수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 보석으로 풀려난 현 조합장이 재판이 계류 중인 상태에서 출마하자, 이를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는, 금융기관 수장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으로 높은 도덕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해당 조합장이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현재 보석 상태)되는 물의를 일으켰고, 이것이 결국 조합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대체적 시각에서 기인한다.
특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현조합장에게 만약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재선거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도 이 같은 시선과 논란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A 조합원은 "지역 최대 단위조합인 익산농협을 이끌어 갈 조합장에게 도덕성과 투명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현조합장의 재출마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각종 비리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자숙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조합장 측은 "재판 결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몇몇 사람들에 의해 혐의가 부풀려지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익산농협은 6,460여명의 조합원과 20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을 비롯 10개의 금융점포와 하나로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고, 총수신고(예수금)는 5000억원에 육박하는 익산지역 최대 규모의 단위농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