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를 놓고 이한수 현 시장과 맞대결을 펼칠 김연근 예비후보(전 전북도의원)가 2일 상대진영의 불법여론조사와 관권선거 등을 문제 삼아 경선 참여 중단을 전격 선언하는 등 폭로전으로 얼룩졌던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이 급기야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공천(경선)방식을 두고 오락가락한 민주당 중앙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며, 시민들의 의사를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방식과 룰을 재논의해 진검승부의 기회를 달라며 중앙당에 경선방식 재논의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 후보의 갑작스런 경선 참여 중단으로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은 지연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김 후보는 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럽게 경선 중단을 선언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중앙당에 경선 연기와 경선 방식 재논의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먼저 이 후보측이 1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의 불법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어제 이한수 후보 측에서 당원을 상대로 지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이날 여론조사는) 표본의 크기도, 질문 시나리오도 선관위에 신고한 사실과 다른, 불법 여론조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의 머릿속을 뒤지는 광범위한 전수조사이자 당원들의 사전 예비투표였으며, 여론조사라는 기법으로 이용해 개별 당원들이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들여다보는 사실상의 공개투표였다, 자기편과 상대편을 가르고, 경선에서 자기를 지지하는 당원을 동원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법 위반 이전에, 그 의도와 목적, 방법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렇게 불법성이 많은 여론조사라는 경선방식은 설득력과 공신력, 효용성을 이미 상실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제 이 같은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시민과 당원들의 문제제기가 폭주했다"면서 "이 후보 측에서 의뢰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오늘 중으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관변단체의 선거 개입과 공무원의 경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현재 시의 예산을 지원 받는 단체가 현직 시장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무원들은 각종 모임을 조직하거나 알선하며, 이 시장의 지지발언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며 공무원의 경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선거 직전에 진행된 에스코(LED)사업의 비리의혹으로 감사원의 특별 감사가 익산시청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고, 감사원은 행여 선거에 영향이라도 미칠까봐 매우 조심스럽게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숙하고 반성해야 될 익산시 일부 공무원들은 외려 현직 시장의 당선을 위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모습에서 사직(私職)으로 전락한 공직(公職) 사회를 본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 시장을 겨냥해 시민을 기만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정치를 한다며 비판의 시위를 당겼다.
그는 “불법 여론조사와 관권선거를 하고 있는 그 후보는 며칠 전 익산갑의 시도의원 후보자들을 대동하고, ‘비방과 혼탁이 난무한 타락 선거전에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께 죄송하다’라는 기자회견을 하였고 그 기자회견문은 아직 마르지 않았을 것이다”며 “시민들을 기만하는 양두구육의 정치를 하고 있는데, 구현하고자 하는 정치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경선방식을 두고 조변석개한 민주당 중앙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많은 후보들이 공당을 비난하며, 떠나갔지만 나는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경선 칼춤’이 저의 목을 겨누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인내하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였고, 경선후보로 등록을 하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 인내와 믿음이 산산이 부서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직전이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 처럼 많은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떠나면서 뼈아픈 이야기를 무수하게 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이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된다는 점만 밝히고 싶다”고 민주당의 각성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오늘 경선 참여를 중단하며, 경선 일정의 연기를 요구한다”며 “누더기가 된 공천과정, 불법선거운동을 부추기는 경선방식 때문에, 민주당과 후보들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중앙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정치를 그만두지도 않을 것이며, 시민들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면서 “정치인으로써 감당해야 될 숙명적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지도 않은 만큼, 민주당은 당을 믿는 시민들의 의사를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방식과 룰을 재논의해 진검승부의 기회를 달라”고 중앙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지난달 31일 관계법에 따라 선관위에 여론조사 질문서를 제출했고, 신고한 내용대로 조사했고 당원만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