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방식이 사실상 현역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50%반영하는 쪽으로 경선룰이 전격 교체됐다.
하루 아침에 경선룰이 뒤 바뀌자 후보자간 희비가 엇갈리고, 지역위원장은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29일 도내 일부지역에서 특정 후보지원설 등 경선을 앞두고 파열음이 일자 이른바 '체육관경선'으로 불리는 '국민선거인단 50%+당원선거인단 50%'의 국민참여경선에서 익산을 비롯한 도내 기초단체장 공천 방식을 '국민여론조사 50%+당원선거인단투표 50%'로 일원화하는 것으로 경선룰을 전격 교체했다.
최고위는 지난 28일 밤 강봉균 전북도당위원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익산 등 도내 기초단체장 경선방식에 대해 논의를 거쳐 기존 방침을 뒤엎고 이 같이 결정했다. 다만 남원에 대해서만 '국민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의 예외를 인정했다.
'최고위가 의결한 경선방식을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위원장의 재심의 요구에 따라 사유를 다시 심의해 따로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지역위원장의 재심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고위가 지난 26일 전북도당에 '기초단체장 경선방식 일괄적용'을 요청한 지 불과 사흘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도내 지역위원장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배숙(익산을)·장세환(전주 완산을)·김춘진(부안·고창) 의원 등은 이날 "최고위의 결정은 명분도, 원칙도 없는 폭거수준의 월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전북도당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데다, 절차적 하자도 적지 않다'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배숙(익산을), 김춘진 의원(고창·부안)도 최고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번 결정은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역의 의사결정에 반영시킨다는 풀뿌리 민주주의 본래의 의미를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선방식이 변경된다면 경선파행은 물론 원칙 없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내 비판적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이 경선룰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되자 이에 해당하는 후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50%반영하는 것으로 바뀐 여론조사 방식이 현역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직 시장과 도전자간 2파전으로 맞붙는 익산시장 후보경선 경우 선거 전략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이한수 익산시장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이고, 반면에 도전에 나선 김연근 후보측은 어떤 경선방식에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이에 따른 선거 전략 수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반응이라는 게 캠프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전북도당 공심위는 당초 도내 5곳(전주·익산·정읍·고창·부안)에 대해 이른바 '체육관경선'으로 불리는 '국민선거인단 50%+당원선거인단 50%'의 국민참여경선을 채택하고, 나머지 7곳(군산·김제·완주·무주·진안·장수·순창)'에 대해서는 국민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방식을 채택한 바 있으나, 이번 최고위 결정으로 사실상 경선룰이 바뀌게 됐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경선방식은 시·도 상무위의 의결을 거쳐 최고위의 의결과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최종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