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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후, 드라마가 진짜다.

[창간 6주년 특별기고]익산참여연대 황인철 시민사업국장

등록일 2012년05월03일 18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누리당의 박근혜에게 민주통합당이 역전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4.11국회의원 선거결과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이번 선거가 어느 시기보다도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그 결과는 충격적인 반전드라마였습니다. 물론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은 민주통합당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변화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주인공이 계속 지지부진하게 헛발질만 해대는 통에 시청률은 급속히 떨어지고, 급기야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내심 제1당과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 MB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겠다던 시나리오는 빛도 못보고 사라졌습니다. MB정권에서 더욱 뒷걸음치는 현실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새로운 변화를 열망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혹독한 댓가를 치른 것입니다.

익산시 국회의원 선거도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그들만의 드라마였습니다.

시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정책과 비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비방, 기자회견,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드잡이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종교마저 이런 드잡이판에 오르내렸습니다. 정치는 비정한 것이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지만, 해도 너무한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며 외면을 해버린 것입니다.

익산갑 선거구 50.3%, 익산을 선거구 52.3%의 투표율이 단적으로 그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 투표율 54.3%, 전라북도 투표율 53.6%보다도 떨어지는 수치이고, 전라북도 투표율이 전국 투표율보다 낮은 결과로 나타난 첫 번째 선거입니다. 오히려 지역에서 시민들의 실망과 외면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선거라는 드라마는 끝이 났고, 받아든 성적표에 따라 당선자가 가려졌습니다. 그런데 시민의 마음을 달래줄 대표를 선출했음에도 기대와 희망에 찬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줄서기에 따른 반목과 갈등, 국민참여경선제 조직 동원, 금품수수와 회유, 관권선거에 대한 폭로와 고소, 고발로 이어지며 지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시민들의 정치 불신과 외면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왜곡된 정치풍토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는 반복을 거듭할 것입니다.

이러한 질곡과 갈등의 반복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정치의 영향력이 큰 국회의원 당선자 의지가 중요합니다. 나를 내려놓고 공공적인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결자해지의 자세가 없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춘석, 전정희 국회의원 당선자는 그 시작의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 거라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 합니다. 시민들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정치활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마음에 담고 있고, 그 마음을 투표로 표현합니다.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민주당의 무풍지대에서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현저히 떨어진 결과가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춘석, 전정희 국회의원 당선자는 선거 기간, 후보자 간담회에서 사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피력했습니다. 또한 공과 사는 정확히 구분하고,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 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진행되어온 줄서기와 논공행상의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두 당선자의 이러한 의지가 지역의 정치문화를 새롭게 혁신하는 힘찬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역의 다양한 계층과 단체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부딪히고 만나지 않으면 그들의 아픔과 요구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귀 기울이고 함께 풀어 가고자 할 때 인간적 신뢰가 쌓이고 정치에 대한 불신이 사라집니다. 국가의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것이 제대로 실행되게 하는 일 못지않게, 지역 시민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요구를 정치에 반영하는 친근한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올바른 정치문화를 만들고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겠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그것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시민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선거 이후가 진짜 드라마입니다. 시민의 눈과 귀는 늘 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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