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정취와 숨결이 배어 있는 '고도 익산'의 비경과, '가수 이선희 노래와 송도삼절 황진이의 시' 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등 지역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적 숨은 이야기가 세간(世間)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익산시는 마한백제 고도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익산자랑거리 64선’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부터 시민공모, 공무원 제안 등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 인물 등 분야에서 300여건의 자랑거리를 찾았으며, 그 중 국내외를 대표하는 것들을 엄선해 최종 64건을 선정했다.
64선 중에는 동양 최대의 사찰 ‘미륵사지’, 백제의 유일한 왕궁터 ‘왕궁리 유적지’, 대한민국 100년의 먹거리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다수 있지만, 익산 시민이 잘 모르는 자랑거리도 상당하다.
그 중 망모당은 문화의 힘으로 중국을 감동시킨 왕궁 출신 표옹 송영구 선생과 명나라 대학자 주지번과의 아름다운 사제지정의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현판인 전주객사 ‘풍패지관’이 씌어진 것도 송영구 선생 때문이다.
가수 이선희가 불러 사랑을 받은 ‘알고 싶어요’란 노래는 송도삼절 황진이가 한 선비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에다 곡을 붙인 것인데, 이 시의 주인공이 바로 미륵산 자락에 있는 도천마을 선비였다는 게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 밖에도 보석처럼 빛나는 숨어 있던 많은 익산자랑거리를 읽다보면 삶의 터전 익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는 익산자랑거리 64선’을 소책자로 발간해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 등에 비치하고, 내고장소식지, 다올 익산, 시정홍보 블로그 등에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고정란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자랑거리를 찾아 ‘익산자랑거리찾기’가 또 하나의 익산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이것만은 내가 최고 익산시민을 찾아라’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각 분야 최고 시민을 선발, 시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역에 ‘益’괘를 풀어보면 산 아래 땅이 있고 땅위에 산이 있어 그 땅이 심히 두텁고 유익함이 견고한 땅이 바로 익산이라고 돼 있다”며 “팔팔한‘익산자랑거리 64선’과 함께 시민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서로 칭찬하고 박수쳐주는 플러스 사회 분위기를 확산시켜 대한민국 익산시대를 활짝 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