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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컨텐츠 실종된 축제.. 정체성 겉돌아

인위적인 설정, 대다수 시민 눈 길 싸늘

등록일 2008년12월0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의 축제가 지역 고유의 특징을 문화컨텐츠로 끌어내지 못해 정체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익산시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서동축제는 올해 처음 서동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서동요’를 메인프로그램으로 마련하면서 의욕적인 시도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중심설화인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서동. 선화의 사랑'이라는 테마를 간과하고 서동이 무왕으로 등극하는 과정만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모호한 설정으로 극을 전개, '알맹이 없는 축제'라는 혹평을 초래했다.

뮤지컬을 관람한 대다수 시민들은, “시민들이 정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 한 다분히 인위적인 설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 L씨는, “설화속의 서동.선화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서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능가하는 익산의 상징적인 문화컨텐츠임에도 불구, 이를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 했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뮤지컬 서동요를 창작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을 ‘국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출품해 익산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하는 뜻도 있었다는데, 이런 졸작으로 어떻게 그러한 계획을 세웠는지 모르겠다" 고 혹평하며, "그랬다면 좀 더 오랜 시간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고, 또한 개막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돌문화프로젝트는, 익산이 보유한 석공예분야 명장 두 사람의 역량을 축제에 결집시키지 못했고, 올해 11회째를 맞이할 만큼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지니고 있던 기존 돌문화축제 운영주체들을 끌어안지 못한 채, 급조된 아마추어 운영진들에 의해 축제가 치러짐으로 인해 축제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원인을 내포하고 있었다는데 중론이 모아졌다. 또한, 노하우가 전무한 아마추어 운영진들에게서 축제를 통한 익산고유의 문화컨텐츠 개발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석공예분야 전문가 K씨는, “역사적으로 백제는 석공예분야에서 가장 압도적인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익산은 그런 백제인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 받은 지역이다.”며, “현재에도 익산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석공예분야 기술을 보존하고 있고, 그러한 인재들 하나하나가 진정 돌이 상징하는 익산고유의 문화컨텐츠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들을 끌어안지 못한 채 열린 올해의 돌문화프로젝트는 결국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작품전시회로서의 역할밖에는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지역인재들에 의한 고유한 문화컨텐츠 개발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로써 서동축제는, 축제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상징인 서동.선화의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테마에 걸 맞는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데 실패했으며, 돌문화프로젝트 역시, 축제 이후 시민들의 기억 속에 새겨질만한 문화컨텐츠 개발은 전무했고, 오직 막대한 액수의 결산서만 남겨지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동.선화의 국경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 그 사랑을 정표로써 이어 주는 보석, 그 사랑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새기는 돌.

“익산을 상징하는 이 모든 재료들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익산만의 독창적인 문화컨텐츠로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고견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있게 와 닿는다. 

(특별기획, ‘익산시 축제 이대로 좋은가’ 첫 번째 기사 내용 중 ‘익산보석축제’ 예산 1억7,000만원 부분은 익산시 지원금이 아닌, 익산보석협동조합원들의 순수한 출연금이었음을 밝혀드립니다.)

<특별기획> 익산시 축제 이대로 좋은가

예산규모면에서 지난해 대비 250%나 증액되어 총 25억원이 투입된 2008년 익산시 6대 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서동축제등이 축제로서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잃은 채 위민행사적 차원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축제보다 오히려 퇴보하여 혈세만 낭비했다는 혹평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해 익산에서 치러진 대부분의 축제들은 축제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축제성'과 '문화적 일탈성'을 거세한 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관성적으로 재생산했을 뿐인 박제화된 문화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소통뉴스는 축제로 인해 익산시민의 문화적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익산의 축제가 차별화된 문화적 컨텐츠로 거듭나는데 일조코자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가. 그들만의 축제
나. 혈세 낭비
다. 노하우 축적 결여
라. 문화컨텐츠 실종
마. 방향성  

소통뉴스 곽재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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