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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보수·복원 미륵사지석탑 ‘부실 복원’ 논란

감사원 감사 “실측설계도서 없이 공사, 상하부 내부 형태 층별로 달라져, 축석 방식 변경 붕괴 가능성 우려도”지적

등록일 2019년03월21일 22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년에 걸쳐 진행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복원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감사원은 21일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문화재청이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을 보수정비하면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전 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 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 등 원형 복원을 위한 구체적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존 적심석 부재는 부정형이고 품질이 저하됐다는 사유로 원형과 달리 적심석 대부분(97.6%)을 장방형으로 가공한 신재로 교체하여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축석 방식을 변경과 기존 부재 재사용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3층 이상 적심부터 적용돼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고 석재 사이 공극을 충전재로 채우는 방식으로 변경·축석됐다.

 

이로 인해 석탑 상·하부의 내부 적심이 다른 형태로 축석되는 등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문화재청이 축석 방식을 변경함에도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지적했다. 적심부 축석 방식 등을 변경하면 구조물의 안정성을 다시 계산해 설계도서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시공해야 하지만, 이런 조치 없이 보수했다는 것이다.

 

또 적심부 충전재를 기존에 계획했던 실리카퓸을 배합한 무기바인더에서 황토를 배합한 무기바인더로 변경하며 그 사유와 타당성에 대해 자문이나 연구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이에 감사원은 문화재청장에게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 대해 구조안정성 검증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 방안을 검토하라”고 통보했으며, “향후 일관성 있게 수리하며 실측 설계도서없이 문화재를 수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 내부 적심 구성이 달라졌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역사적 가치 보존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1∼2층은 당초 설계와 같이 대부분 새로운 석재로 채워 견고히 했으나, 3층 이상은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구 석재를 재활용해 보수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적심부 충전재를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성능이 우수한 실리카퓸 배합 충전재를 초기에는 사용했으나 시멘트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사용범위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설계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설계 변경도서를 기다리면서 발생하는 소모성 예산 낭비, 공사 중지 우려되는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1998년 해체 보수가 결정돼 20년에 걸친 작업 기간과 사업비 230억 원이 투입돼 최근 마무리됐으며, 오는 4월 30일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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